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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계 재활병원, 물리치료에 대한 고찰.
[일반]
작성일시 : 2017. 06. 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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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어릴땐 왜 물리치료가 취직이 잘되는지 몰랐다.
3d 직종이며 실내에서 행하는 막노동인지 뭔지 솔직히 '환자에게 봉사하면 좋은거 아님?'
하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무턱대고 지원했을지도 모른다.
뭐 지금 나이를 먹고나서야 봉사가 행복해지게 한다는 말의 모순과 반론을 들어 몇몇을 각성시키기도 했지만 어쨌든,
결국 난 2017년 입사를 하였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 초반엔 왜
신경계가 힘든지 전혀 몰랐다. 하지만
한달도 되지않아 그 이유를 깨우치기 시작했다.
첫번째는, 늘 모든 직장에서 늘 그렇듯
남ᆞ녀의 차이에 따라오는 업무분담의 불균형이다.
신경계 재활치료실에 왜 여자 치료사가 많은지 몰랐다.
난 통증(전기치료)쪽이나 여자가 몰리는줄 알았었고 도착해보니 통증은 역시나 여자가 전부였고 운동ᆞ기구쪽도 여자가 많았다. 이는 신경계 재활쪽의 환자 중 여자가 다루기 쉬운 환자가 많다는걸 통계로 낼 수있을만큼 그 숫자가 확연했다.
몸무게가 무겁거나, 강직이 강한 환자들은 대부분 남자선생님들의 차지가 되었고 물론 당연한 거긴 하지만
남자환자들중 여자 치료사에게 성희롱을 하는 경우도 있기때문에
그러한 블랙리스트 들은 남자선생님이 떠안게된다. 이러한 점은 타 직종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여기서 문제점이 생긴다. 일반 서비스직 같은경우는 고객과 한번 마주치고 더러운 일을 겪게 되면 한번 싸우거나
클라임을 신고하면 된다.
하지만 물리치료사는 한번 맡은 본인의 환자를 교체하려면 다른 치료사와의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매일 그 환자를 퇴원하지 않는 이상 계속 같은시간에 봐야 한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여러분이 고깃집 알바를 하고있는데, 개꼬장 부리는 손님 하나가
매일같이 매일 같은시간에 매일 여러분 본인에게만 꼬장을 계속 부린다고 생각해보자. 끔찍하지 않은가?
환자의 탈을 쓴 그들에게서 벗어나기가 타 직장에 비해 더 힘들다는 점이고
남자
치료사 일 수록 더 힘들다는 점이다.
1년전, 난 내가 맡은 환자 3명중 한명을 교체 해 줄 것을 팀장에게 고했지만 팀장이 말하길
"치료사가 환자를 가려서는 안된다" 라고 하였다.
글쎄, 그건 과연 모든 치료사들에게 했던 말이였을까.
최소한 내가보기에 80키로가 넘는 환자를 치료하는 여자선생이 많지는 않았다.
그리고 팀장 세명중 여자선생에게 힘든 환자를 배치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진 팀장이 한명 있었다.
남성연대의 적이 있었던것이다.
두번째는, 신경계는 몸도 몸이지만 마음(멘탈)까지 박살 내는 곳임에 틀림없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정형(도수)쪽과 가장 큰 차이점은 그것이다.
바로 환자가 뇌를 다쳤냐 안다쳤냐의 차이 인데,
뇌를 다친 사람들중 절반 이상이
감정컨트롤에 문제가 생기고 설령 이성ᆞ감정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입과 눈 귀 코 등 오감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은 환자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정상인이라면 자극 ᆞ 지각 ᆞ 인지 ᆞ 생각 ᆞ 결론 ᆞ 행동 의 순서로 사건이 발생하지만,
뇌가
다친 사람은 자극 ᆞ 결론 ᆞ 행동 의 순서로 사건이 발생하는게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적인 문제 때문에 신경계는 단순히
수백명의 환자를 기구만 태우느라 허리, 무릎, 팔목 만 아픈게 아니라,
환자의 이유없고 갑작스러운 주먹질, 욕설, 침뱉기 등등의 정말 화나는 환경에 놓이기도 한다.
나도 한번 주먹질을 당했다가 화를 낸적이 있었는데, 그부분은 아직도 좀 힘든 부분이다.
대상 환자가 아주 상태가 별로라서 누가봐도 쟤는 많이 아픈 환자다. 라고 생각되는 환자는 이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인지에 별로 문제가 없어보이는. 즉 겉으로 보기에 멀쩡한 뇌를 다친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면 갑자기 분노가 치밀어온다.
세번째는, 다른 사람은 이해 못 할 부분이 있을수도 있다. 본인이 재화를 버는데 있어 "돈이
중요하지 뭐 그런것까지 신경을 쓰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난 이 부분을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바로 신경계는 일정 장애등급 이상을 판정 받으면 나라에서 장애복지 즉, 혜택이 주어진다는 것인데
사실 장애등급에 딱 정확히
판결되어 나오는 복지금에는 나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몇몇사람들이 일정 직업군의 사람들과 결탁하여 등급을 더 높게 받고, 혜택을 더 누린다는 것이다.
그 세금이 과연 어디서 나온것일까.
그것은 의료쪽에 종사하는 나의 지갑뿐만이 아니라 여러분의 지갑에서도 지출되는 세금이다.
그것을 뻥튀기 하여 받으며 뻔뻔스럽게 치료사들 앞에서 갑질중인 몇몇 환자들이나 보호자들을 보고있노라면,
정말 쥐도새도 모르게 밤에 강변에 던져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이 세가지가 내가 신경계에서 겪은 모든것이다. 이는
'내가 병원을 그만두는 이유'에 속하기도 한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