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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상처녀 작가 [EG 메이커] 정발
[도서]
작성일시 : 2016. 02. 2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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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의 ‘업계’ 투신, 몸으로 울었다
본
작 『EG메이커』는 한국에서는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르는), 에로 게임 개발사라는 나름 특이한 소재를 가지고 만들어진 일본의 에로
코메디 만화이다. 막상 에로한 ‘작품’을 만들기에는 아직 너무 순진한 사회 초년생인, 이 작품의 주인공 요시미 유카라는 여자
그래픽 작업자의 시선에서, 소위 ‘오타쿠 업계’에서도 가장 코어한 부류 중 하나인 에로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에서 벌어지는 자잘한
사건들을 가지고, 적당히 야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러면서도 여러 가지 의미로 하드한) 직장 생활의 애환을 그리는 만화 작품이다.
제1화 가르쳐 주세요, 선배님!! 003
제2화 뚝뚝 떨어지는 느낌 033
제3화 핑크색…입니다 057
제4화 들켰나?! 082
제5화 꿈의 장인 103
제6화 녹음 현장 123
단편판 EG메이커 144
에로 게임 만드는 사람이라고 다 밝히는 건 아닙니다
주
인공 요시미 유카가 미대를 갓 졸업하고 처음 입사한 회사가 하필이면 에로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인데, 물론 에로게 제작사도 사람이
일하는 곳이라 자기 나름대로는 주인공 유카를 도와주려는 직장 선배 오오루이 같은 사람도 있고, 또 동시에 정말로 괴상한 취향을
가진 직장 동료 시라이 씨 같은 사람도 공존하는 법이지만, 사회적 통념에 따른 부끄러움이나 생전 처음 접하는 일에 대한 당혹감 및
여러 어려운 사건들 속에서도 주인공 유카는 많은 변화와 성장통을 겪게 된다.
본
작에서는 주인공이 엉덩이 구멍을 잘 그리기 위한 방법이라던가, 남자의 정액을 그리기 위한 노력이라던가 등의 에로하고 어려운 난제
해결을 위해 분투하는 과정이 (소재 특성 상) 조금 야하지만 코미컬하게 그려지고 있으며, 그 와중에 겪는 다양한 일들이 중심
이야기가 된다.
일
단 본작은 에로 게임 개발사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지나치게 수위를 높이거나 하지는 않고, 어디까지나 특수한 환경의
직장을 소재로 하는 ‘직장 시트콤’에 가까운 시선에서, 다른 일반적인 게임 개발사나 IT회사들이라면 ‘몰라도 되는 것들’을 (반쯤
억지로) 알아야만 하고 배워 나가야 하는 사회초년생 입장에서 겪는 당혹감이나 어려움을 통해서 현실 직장인들의 여러 애환을 또
다른 시선으로 보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직
장에서 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것과 자기가 생각하던 일에 대한 현실적 거리감 같은 소재로 사회 초년생이 겪을 수 있는 체험과
좌절 같은 부분을 그리면서, 주인공이 조금씩 (물들어서) 변해가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서 읽는 독자들에게 묘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
리고, 개인이 순수하게 꿈을 추구하는 것과 실제 직장에서 밥벌이를 위해 하게 되는 일 사이의 괴리감 같은 미묘하고 껄끄러운 부분에
대해서, 개인이 어디까지 납득하고 어떻게 보람을 찾을 수 있는가 같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면, 이 만화는 나름 시리어스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적당히 야한 농담과 풋풋한 새내기 직장인의 유머스러운 좌충우돌로 그나마 보기 편하고 납득할 수 있게 그려내고 있기도
하다.
아
무래도 현재의 한국에선 여러 서브컬쳐 분야 중에서도 특히 깊고 다크한 암흑계에 가까운 위치에 있는 ‘에로 게임’이란 소재 특성 상
성인만이 보고 즐길 법한 성인 만화이지만,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들이 공감하며 한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극한 체험’의
간접적인 예시가 될 만한 청년 만화의 위치에 놓여있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