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희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극장판 '언어의 정원' 2013년 공개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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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2013년 초여름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목이 '言の葉の庭'인데, '말의 뜰'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지만, 어쩐지 좀 멋이 없어 보이니까 '언어의 정원' 정도로 번역하겠습니다. (신카이 감독의 작품이라면 국내 개봉 가능성이 높으니, 국내의 정식 명칭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냥 이 번역어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신카이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극장판은 '사랑의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기존 작품에서는 사춘기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해 왔지만, 이번에는 무언가 과거에는 그리지 않았던 감정을 담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던 모양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이번 작품에서 다루고자 하는 '사랑의 이야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어내기까지의 발상 과정이 참으로 독특 한 것 같습니다. 

신카이 감독은 '문자' 보다 훨씬 전부터 '음성 언어'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한 모양인데요. 한자의 뜻과 소리를 빌려서 일본어를 표기하던, 이른바 '만요'(万葉)의 시대에는 오늘날처럼 문자 표기법이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봄'을 '波流'라고 쓰고, '제비꽃'을 '須美礼'라고 쓰기도 했답니다. 당시의 그런 표기에는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생생한 회화성'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정경이 깃들어 있다는 게 바로 감독의 생각인 듯합니다. 외래 문자인 한자가 수입되기 이전, 고대인의 음성 언어에 담겨져 있던 사상이 드러나 있다는 거죠.

이번 작품의 소재인 '사랑'도 마찬가지로, 만요 시대에는 '孤悲'라고 표기했는데, 그것만봐도 (외부의 개념에 영향을 받지 않은) 옛날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현상을 어떻게 생각했으며 거기서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孤悲 = 외롭고 슬프다)'연애'란 근대 서양에서 수입된 개념이고 과거 일본에는 (연애가 아니라) '孤悲'라고 표기되는 '사랑'이 있었을 뿐이라는 것이 신카이 감독의 생각이랍니다.

따라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그런 고대 사람들이 생각했던 '사랑' 개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이번 작품은 '애정이라는 감정에 이르기 이전에, 외롭게 누군가를 희구할 수밖에 없는 감정(이 작품에서의 사랑)의 이야기'로 만든다고 합니다. 신카이 감독은, '애정'(愛, 아이)과 '사랑'(恋, 코이)를 구분하고 있으며, '아이'의 전단계가 이 작품에서 다루고자 하는 사랑, 고대에는 '孤悲'라고 표기되었던 '코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편의상 '애정'과 '사랑'으로 '아이'와 '코이'를 구분했습니다.)

신카이 감독은 (비록 개념은 고대에서 가져왔으나) 현대를 배경으로 '누군가와의 애정[愛]도 유대감도 약속도 없이, 그 아득한 바로 앞에서 꼼짝 못하고 있는 개인'을 그려내고 싶다는 데요. 확실한 '애정'으로 넘어가기 전단계의 미묘한 감정 (우리가 흔히 '연인 미만 친구 이상이라고 부르는 단계일까요?)을 '사랑'이라고 부르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은 모양입니다. 자세한 건 밝혀지지 않았지만, '孤悲'로서의 사랑이란 감정을 품고 있는 사람을 격려하는 작품이 될 거라고 하니 기대해 보겠습니다. 

http://shinkaimakoto.jp/kotonoha 

공식 홈페이지는 아직 열리지 않은 것 같으며, 위쪽의 임시 고지 페이지에 작품의 정보가 올라왔더라고요. 또한 코믹마켓83에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과거 작품 그림 콘티집이나 오리지널 상품이 수량 한전으로 판매된답니다. 구입 특전으로 이번 작품의 한정 포스트카드도 선물해준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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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샤 2012. 12. 25 (03:15)12.25 (03:15)
아 신카이 마코토 으아 정말 이분 작품은 꼭봐야죠.
기대됨 ㅎ